한동안 폐렴을 앓았던 여든 아홉 살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장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는데, 전보다 기력이 회복된 모습이었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어제 특별 미사가 열린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
갑자기 문이 열리고 휠체어를 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도들 앞으로 다가간 교황은 가볍게 손도 내밉니다.
걸을 수도 없고 코에는 호흡용 튜브를 착용하는 등 아직 다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예고 없던 교황의 등장에 신도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교황도 힘을 얻은 듯 마이크 앞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현장음]
"모두 좋은 일요일 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후 교황은 아예 신도들 사이를 돌며 인사를 건넸고 신도들은 교황에게 다가가 손등에 입을 맞추며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레오닐라 바르가스 세라노 / 천주교 신자]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교황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행복합니다."
[필라르 마르티네스 / 천주교 신자]
"교황이 등장해 현장은 기쁨과 평화로 가득 찼어요. 우리는 교황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교황의 모습에 대해 "퇴원 직후보다 목소리는 더 건강하게 들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달 전 폐렴으로 입원한 교황은 한 때 위중했으나 37일 간 치료를 받고 현지시각 지난달 23일 퇴원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