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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충전 화재 실험해 보니…“40초 만에 암흑”

2025-09-02 19:31 사회

[앵커]
전기차와 달리, 전기자전거나 오토바이 배터리는 밖에 충전 시설이 부족해 집 안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충전 중 폭발 사고가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내 충전,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김승희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하철 역사가 뿌연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어제 오후 4시 20분쯤 합정역 승강장 내 승객이 지닌 전기오토바이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겁니다.

지난달에는 서울 마포의 한 아파트에서 충전중이던 전기오토바이 배터리가 폭발해 2명이 숨졌습니다.

실내에서 40Ah(암페어아워) 용량의 배터리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26분이 지나자 하얀 기체가 새어나오며 배터리가 분리되고, 순식간에 화염을 뿜더니 굉음과 함께 폭발합니다. 

'열폭주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폭발 후 연기가 빠진 실험 현장입니다. 

창문은 금이 간 채 깨지고 창틀도 이렇게 휘어져버렸고요.

안쪽에 설치해 둔 CCTV는 녹아내렸습니다.

[허정문 / 부산소방재난본부 전문감시팀]
"열 폭주 후 40초 이내에서는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많이 찼고요.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1분밖에 안 된다."

실내 최대 온도는 약 800도.

스프링클러를 사용하니 온도가 조금 내려갔지만 인명피해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김수영 /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원인분석팀장]
"진압을 한다는 것보다 빨리 그 자리를 피하시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피난 경로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현관 앞이나 이런 데는 특히 더 놓지 마시고."

화재를 막으려면 정격 용량의 충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배터리를 던지거나 충격을 줘 내부 셀을 손상시키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소방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도 열폭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뜨거워지면 충전과 사용을 즉각 멈추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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