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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우표 발행 취소…‘朴 지우기’
2017-07-13 19:55 정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9월 나올 예정이던 기념우표 발행이 무산됐습니다.

발행 계획을 고수해왔던 우정사업본부가 재심의를 거쳐 번복한 건데요,

보수 진영에서는 정권 코드 맞추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은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중심으로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하라는 요구가 거셌습니다.

정치적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라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추혜선 / 정의당 의원 (지난해 10월)]
"정치적인 논쟁도 있고 또 불필요한 오해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 굳이 (발행을) 하셔야겠습니까?"

[최양희 /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심의를 해서 확정한 사항이 되겠습니다."

계획대로 우표를 발행하겠다던 우정사업본부는 정권이 바뀐지 두달여 만에 재검토를 지시했고 결국 발행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한 번 결정된 우표 발행이 취소된 건 처음입니다.

학계와 우표수집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인데 지난해 5월엔 9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발행을 결정했고 어제는 참석자 12명 가운데 8명이 반대해 발행이 무산됐습니다.

보수 야당은 동일한 심의위원들이 결정을 번복한 것은 정권 눈치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인지 권력의 압력이 있는 것인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정치적 공과를 떠나 이런 업적을 기념하는 탄생 100주년 우표 발행에 정권의 이념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공과를 구분해 업적을 기리는 관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은지 기자 roh@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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