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왜 그들은 ‘그라운드 검투사’가 되었나
2017-07-13 20:08 스포츠

시속 140km가 넘는 공에 수십번 맞아본 프로야구 선수들도 적응이 되기는 커녕 공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칭 '검투사 헬멧'부터 좀 더 발전된 특수헬멧까지,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한 방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속 147㎞ 강속구가 삼성 최재원의 왼턱을 강타합니다.

얼굴 전체가 뒤틀릴 정도의 엄청난 충격.

턱뼈가 산산조각난 최재원은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습니다.

현역 시절 같은 부상으로 야구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전 롯데 선수 조성환.

[조성환 / 전 롯데 선수]
붓기 때문에 눈이 (안 보이고). 터널에 들어가면 상대방의 라이트가 비치잖아요. 그걸 공으로 느끼고 운전하면서 피해요.

타자 입장에서 시속 140㎞ 몸쪽 직구가 얼마나 위력적일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양은냄비가 찌그러지고 유리잔이 산산조각납니다.

수박은 물론이고 속이 꽉찬 무도 박살납니다.

지름 7㎝, 무게 140g의 작은 야구공이지만 시속 140㎞의 공으로 날아올 때 순간 압력이 80톤이나 됩니다.

30㎏짜리 바윗돌이 1m 거리에서 머리 위로 떨어지고 10m 거리 안에서 고무총알을 맞는 것과 같은 위력인 겁니다.

얼굴 보호가 취약한 일반 헬멧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검투사 헬멧입니다.

올 시즌 LG 박용택, KIA 나지완, SK 김동엽 등 각팀 주전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검투사 헬멧을 개선시킨 미국산 특수 헬멧도 최근 등장했습니다.

헬멧이 얼굴 전체를 감싸진 않지만 충격 보호 소재가 일반 헬멧보다 훨씬 두텁습니다.

[최재훈 / 한화 포수]
일반 헬멧에 (공을) 맞으면 통증이 더 오래가고 하더라구요. 지금 헬멧은 딱딱하고 무게감도 있으니까….

몸이 재산인 프로선수들. 자기 몸을 지키려는 노력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추진엽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조한규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