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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 증언하며 울먹인 송미령 장관… “무력하고 무능했다”

2025-11-10 17:06 사회,정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 당시를 법정 증언하며 울먹였습니다.

오늘(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공판기일에 증인 출석한 송 장관은 "저희가 해볼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무력하고 무능했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일단 저런 상황이 생기게 된 것이 국민들께 너무 송구하다. 2~3분 동안 대통령이 오셔서 회의가 아니고 통보에 가깝게 말씀하시고 나가서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동원됐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불려 가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나오게 됐으니 그렇게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대접견실로 돌아와 "막상 해보면 별거 아냐. 아무것도 아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마실 것 좀 갖고 와라"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송 장관은 "본인이 가셔야 할 일정들, 행사 이런 것을 총리님께 대신 가달라는 말씀하셨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측이 '당분간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은 맞나. 일회성이라는 말은 없었나'라고 묻자, 송 장관은 "일회성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송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9시 17분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전화를 받고 대통령실로 들어가던 중 한 전 총리의 전화를 받고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느냐"는 말을 서너차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접견실에 도착한 송 장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무슨 상황이냐'고 물었고, 이 전 장관은 '계엄'이라고 짧게 답했다고 합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대통령실 대접견실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시 계엄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가장 늦게 참석한 오영주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도착한 지 2분 만에 대접견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한편, 오는 12일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 출석 통보를 받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본인이 직접 작성한 사유서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재판부는 "증인들이 나오지 않으면 서증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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