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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실패한 발사 이례적 공개…김여정 “왜 우리만 규탄?”
2023-06-01 15:38 정치

 1일 북한이 공개한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사진 조선중앙통신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다 실패한 북한이 이례적으로 위성 발사 당시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발사 실패 사실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또 위성 발사를 규탄한 미국 등을 맹비난하며 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그 누구도 위성 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제목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함께 전날(지난 달 31일) 오전 6시 29분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상으로 발사 장소는 바닷가 근처로 보이며 기존의 서해 위성 발사장과는 다른 장소여서 최근 새로 조성된 새 발사장(제 2발사장)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부부장은 미국 등 여러 나라의 규탄에 대해 "남들이 다 하는 위성발사"라며 "(북한의) 우주이용권리를 침해하고 억압하는 것"이라고 발사를 정당화 했습니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설사 우리가 위성을 고무풍선에 매달아 우주궤도에 올려도 불법이라고 떠들 강도 집단"이라며 맹비난을 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대해서도 "우리만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억지 논리는 우리 국가의 우주 이용 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분명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위성 발사를 북한의 자위권이라고 주장한 김 부부장은 이번 실패 이후로도 위성 발사를 멈추지 않을 것을 시사하며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하여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추가 발사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발사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실패 사실을 인정한 것과 달리 북한은 오늘 담화에서 실패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에서도 이 소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국제사회에 주장해왔던 자위권, 정당방위권 논리의 반복"이라며 "발사에 모든 역량을 더욱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에 계속해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실패 이유가 중요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계속해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위성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각자의 우려에 균형 잡힌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북한 도발 시 밝힌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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