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수가 최소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망자 수가 200명 안팎으로 육박할 수 있다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전망했습니다.
그린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열흘간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산불은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당시 강한 화염으로 시신들이 거의 불에 타, 당국은 사망자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99명 중 3명만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통신과 인터넷이 거의 복구되면서 실종자 신고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현지 적십자사 대변인은 현지 매체를 통해 "그동안 2500여건의 실종 관련 지원 요청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800여건이 해결됐다" 밝혔습니다.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2곳의 산불은 이날까지 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전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산불이 서부 해안인 라하이나 지역에서 85%, 중부 내륙 업컨트리·쿨라 지역에서 65% 진압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하와이의 땅이나 집 등을 사겠다는 부동산 업자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당국은 이런 투기 행각을 방지할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