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현지시각 2016년 2월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 : 로이터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용자의 정보는 수사기관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현지시각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자신의 텔레그램 메신저 채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두로프는 "나쁜 행동을 하는 소수의 이용자가 10억 명에 가까운 텔레그램 서비스 전체를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로프는 이어서 범죄를 저지른 사용자의 정보 제공을 위한 서비스 약관 개정 이외에도 텔레그램 내 각종 불법 콘텐츠에 대한 단속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텔레그램은 여태껏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사용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보호와 보안성을 앞세워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추구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 탄압에 맞선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마약 밀매, 테러 조장, 조직범죄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포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텔레그램은 수사기관의 적법한 요청이 있을 경우 각종 불법행위에 연루된 사용자의 IP주소와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넘길 예정입니다.

두로프는 "지난 수주 간 인공지능을 이용해 텔레그램 내 불법 콘텐츠들을 찾아낸 뒤,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껏 각국 수사기관의 범죄 수사 협조 요청을 거부해 왔던 두로프의 변화는 직면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말 프랑스 검찰에 체포된 그는 텔레그램 내 마약 밀매와 아동 음란물 유포, 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해 사실상 공모하고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 등으로 예비 기소됐습니다.

그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는 조건으로 석방됐으나, 출국은 금지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