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군 군 헬기가 필리핀 항공기의 3m 거리까지 바짝 따라붙어 비행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빚어진 일인데,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비행 중인 필리핀 항공기 왼쪽에서 갑자기 중국 군 헬기가 나타납니다.
헬기가 날개 위쪽으로 바짝 다가오자 탑승객이 놀라 비명을 지릅니다.
[필리핀 항공기 탑승객]
"오, 맙소사!"
필리핀 조종사는 곧바로 경고 무전을 보냅니다.
[필리핀 조종사]
"중국 헬기, 너무 가깝다, 우리 승무원과 승객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 상공에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현지시각 18일.
순찰 중이던 필리핀 어업국 항공기엔 외신 기자들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측은 중국 군 헬기가 3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비난했고, 중국 측은 영공침범이라며 맞섰습니다.
지난해 12월엔 해상에서 필리핀 선박과 중국 해경선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해경]
"필리핀 3003호, 여기는 중국 해경이다. 당장 항로를 조정해 빨리 이곳에서 떠나라."
최근 필리핀이 미국과 함께 합동순찰을 벌이자 중국이 반발하는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