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군 소지품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투 독려 메시지가 발견됐었죠,
파병 북한군들이 이 메시지를 읽어 전파한 통신 녹음을 채널A가 입수했습니다.
박선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사한 북한군에게서 발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를 실제로 파병 북한군이 통신으로 전파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한군]
"수많은 전투 경험들과 진정한 전우애, 조국애의 숭엄한 감정을 느껴온 동무들은 이역만리 멀리에서 충실하기 위하여…"
우크라이나군이 감청한 북한군 통신에서 공개된 편지와 동일한 내용이 들린 겁니다.
[북한군 음성]
"간고한 전투포화를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노고에 대하여 무슨 말로 격려하고 감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소."
북한군은 1월 말부터 전선에서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전투상황이 담긴 음성도 공개됐습니다.
[북한군 음성]
"여기 지금 적이 드미트리 입구에 100명 증가하고 꼬르막꼬브 1중대장 앞에 50명 증가하고 여기서 대대 포위당했다."
혼란스러워 하는 정황도 나타납니다.
[북한군 음성]
"공격이야 방어야? 낮에 싸울 수 있는 군인이 8명 있다고 해라. 아니다 10명. 그리고 환자 후송 차는 준비되어 있는지."
음성속 북한군들은 크게 불리한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용원 / 국민의힘 의원]
"북한은 러시아의 후방 포 지원사격이나 드론 지원등을 받지 못하고 소규모 조우전 방식으로 전투를 수행중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파병 북한군들이 소규모 공격 방식으로 전술을 바꿔 다시 전선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