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탈취된 가상화폐는 대부분 이더리움이며 다수의 지갑을 통해 빠르게 이체된 뒤 여러 플랫폼에서 현금화됐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인 엘립틱과 아컴 인텔리전스가 탈취된 가상화폐가 여러 계정으로 옮겨진 뒤 매도되는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입니다.
엘립틱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이 북한 정부가 지원하는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과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엘립틱 수석 과학자 톰 로빈슨은 "도난당한 자금이 다른 거래소에서 현금화되지 못하도록 도둑의 지갑 주소를 소프트웨어에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근 몇년간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해 발생한 6억6000만달러 (약 96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했습니다.
한편 이날 해킹으로 바이비트가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한 대량 출금 사태가 벌어졌으며, 벤 저우 바이비트 CEO가 여러 파트너들로부터 브릿지론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인출사태가 완화됐습니다.
해킹 소식으로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2% 내린 9만611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더리움은 3.04% 하락한 2660달러, 엑스알피(리플)는 4.62% 내린 2.57달러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