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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가계대출 약 5조 원 증가…시중은행들 줄줄이 금리 인하

2025-03-02 13:06 경제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대출 관련 안내문.(사진출처 : 뉴시스)

지난 2월 한 달간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에 달하며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등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서울 일부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가계대출 급증세를 우려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 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연초인 2월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건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에 가계대출이 치솟았던 2021년 2월(9조 7천억 원) 이후 4년 만입니다.

은행권의 전달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 원을 상회하고, 2금융권은 1조 원 중반대로 가면서 5조 원 내외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변동 폭이 큰 마지막 영업일(28일)을 반영하면, 최종 증가액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한편 시중 주요 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춘 데 이어 금융당국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대출 금리를 차례로 내리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일제히 낮췄던 지난 1월 14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인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인하하자, 우리은행도 하루 만인 26일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형의 가산금리 0.25%p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5일부터는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p 내릴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은 이번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춘다는 방침입니다. 인하 폭은 이번주 초 결정될 예정으로, 최대 0.2%p 정도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도 오는 3일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p 낮추기로 했습니다.

은행들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금리 인하를 두고 거세진 금융당국의 압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시중은행들이 낮춰진 기준금리를) 반영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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