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이 2일(현지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주재로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한 모습
뉴시스
유럽 정상들은 2일(현지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주재로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 회의에 모였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최근 트럼프에 관세 압박을 받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이들 정상은 "유럽이 단합해 유럽의 미래 안보에 필수인 최선의 결과를 보장할 긴급 행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영국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특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러시아와) 전쟁을 멈출 새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미국과 논의해 함께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회의 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보장할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해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의지의 연합’은 이라크 전쟁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동맹국들을 지칭한 표현입니다.
이날 회의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의 모임을 사실상 미국을 제외한 EU와 나토의 '비상 회의' 성격을 띤다고 평가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SNS를 통해 "유럽 방위를 급격히 올리는 데 착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럽의 계속되는 지지가 우크라이나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힘이고 약함은 더 많은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에 앞서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멜로니 총리를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따로 만났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서방이 분열하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영국과 이탈리아는 가교 구축이라는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나는 미국과 유럽 정상 간 회의를 제안하고 있다"며 "우리가 분열한다면 우리는 모두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강력한 대서양 유대를 유지하려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함께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는 게 요점"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