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머스크가 이끄는 사업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테슬라 방화와 주가 폭락, 사이버 공격을 당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뉴욕에서 조아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어제 미국 시애틀.
차량 방화사건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분주히 불을 끕니다.
뼈대만 남고 새카맣게 탄 차량들은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들입니다.
최근 테슬라 충전기 방화 사건부터 매장 총격 사건까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테슬라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범죄만 최소 12건이나 됩니다.
뉴욕 테슬라 매장 앞에는 이렇게 철제 바리게이트가 찌그러졌을 정도로 격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에반 서튼 / '테슬라 타도 운동' 조직자]
"머스크와 트럼프가 '정부 파괴'를 중단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테슬라의 주가를 낮추는 데도 관심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테슬라의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떨어지며 시가총액 190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폭락은 2020년 9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사이버 공격도 일어나 접속 장애가 잇따랐습니다.
머스크는 TV에 출연해 일어난 일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사업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정부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여기에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사이버 공격의 근원지가 우크라이나라는 등 일방적인 주장도 펼쳤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CEO]
"사이버 공격 IP 주소 진원지는 우크라이나 지역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새 테슬라를 구매할 것"이라며 최측근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