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지긴 했지만 한국 감독의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된 건 4년 만인데,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받는 봉 감독의 작품을 시작으로 한한령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한 영화관.
20명 안팎의 관객들이 상영관에 앉아 있습니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봉준호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인 SF영화 '미키17'입니다.
중국의 비공식적 한류 제한 조치인 이른바 '한한령' 이후 중국 상업 영화관에 한국 영화가 개봉된 것은 2021년 '오! 문희' 이후 4년만입니다.
상당수의 관객들은 미키17을 관람한 이유가 봉준호 감독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인 관객 A]
"감독 때문에 왔어요. 봉준호 감독 영화를 전에 몇 편 본 적 있는데 모두 평이 좋았어요."
[중국인 관객 B]
"영화 기생충을 전에 봤는데 매우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보고 싶었어요."
현재 미키17은 약 22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중국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톱 텐' 안에 드는 등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2편이 20위권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 전쟁으로 '반미'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 자본'으로 제작된 한국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합니다.
[김기헌 /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센터장]
"(중국에서) 봉준호 감독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고, 이게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고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와 함께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위진량(VJ)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