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우리나라 여행객이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현지 경찰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조명 사이로 남녀 2명이 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그 옆을 지나가던 오토바이 2대가 이들을 발견하고 일당 4명이 내려 골목길로 뛰어 들어갑니다.
잠시 뒤, 골목길에서 나온 일당이 오토바이로 도망가고, 여성이 뒤따라 나와 주변에 다급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지시각 7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말라테구서 한국인 남성이 강도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인근 주민]
"총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행객이었던 남성은 소매치기를 하려는 강도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마닐라 북서 쪽 앙헬레스서 비슷한 수법으로 60대 한국인 남성이 사망한 지 9개월 만입니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말라테구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범행 장소는 다소 외진 곳이었다고 말합니다.
[조종환 / 필리핀 한인회 사건사고 담당자]
"한국인 관광객 같은 경우는 총기에 대한 경각심을 잘 못 가져요. 강도를 만났을 때 무리한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응해줘야 합니다."
현지 대사관도 즉각 안전 공지를 발표해 인적이 드문 곳을 걷지 말고, 가급적 야간 외출을 삼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재웅 / 외교부 대변인]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고. 필리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피살 된 한국인은 총 38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