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이 발생됩니다.
오늘, 소위 막차를 타려는 일부 집주인들은 시세보다 호가를 낮춰서 급매물을 던졌습니다.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에 위치한 공인중개소들.
급매물을 알리는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실시되기 전인 오늘까지 집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춰 내놓은 겁니다.
[A 씨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어제, 그제 2억 5천만~3억 원씩 낮춰서 매매를 했죠. 내일부터는 다시 토허제 적용을 받으니까 쫓기듯이 파는 거예요."
한 달 전 토허제 해제 발표로 2억~3억원 씩 뛰던 아파트 가격이 도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현재 84제곱미터가 28억 원에 나와 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30억 원에 거래됐는데, 2억 원 낮춘 겁니다.
서울 강남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든 오늘까지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해 아파트값을 내리고 있습니다.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세입자를 구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B 씨 /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다시 묶는다고 그러니까 지금 난리입니다. 43억에 나왔다가 갑자기 (토허제) 발표가 나오면서 40억에 해드리는 거고. 오늘까지 하시면 전세도 맞춰드릴게요."
하지만 계약은 쉽게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매도자는 당장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매수자는 서두를 이유가 적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해당지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달 토허제 해제 이후 발견된 이상거래는 17건.
신고된 내용과 실제 거래내역이 부합하는지도 정밀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