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박자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여야 대표가 보이네요. 망언? 명언? 무얼 두고 이야기하는 건가요?
일단 기억을 되짚어 보시죠.
얼마전 이재명 대표 망언집이라며 여당이 소개한 이 책이요.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그제)]
"이재명 대표가 쌓아온 표리부동한 언행과 정치 행태를 뒤쫓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현행범 체포, 몸조심하라 등과 같은 망언들이 빠른 속도로 쌓여 왔습니다"
Q. 기억 납니다. 그런데 이 망언집 말고 뭐 명언이 따로 있는 건가요?
국민의힘이 이 대표 망언집이라고 공격한 걸,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명언집' 으로 다시 만들기에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이 망언으로 규정한 이 대표 발언들도 오히려 명언이라며 수록돼 있습니다.
이 대표 지지층에서는 권 원내대표한테 오히려 고맙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친명'이다 이런 반응도 나옵니다.
Q. 권성동 의원, 당황스러울 거 같은데요?
아닙니다.
5선의 여당 원내대표도 받아쳤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금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나올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뭐라 그러겠습니까? 같이 망언집이라고 규탄에 동참하리라는 걸 기대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그런 부분은 질문하시는 것이 조금 (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요"
Q. 근데 어떤 내용이 담겼어요?
기본 사회 등 이 대표의 정책 관련 발언들도 포함돼 있고요.
최근 당내에서 논란된 그 발언, 비명계 의원들이 검찰과 짜고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는 발언도 포함됐습니다.
이 대표 재판과도 연관된 "김문기 모른다" 이 발언도 포함됐고요.
결국 같은 발언을 놓고 망언으로 보는 사람, 명언으로 보는 사람, 극명히 갈리는 거죠.
정치의 양극단화가 여기서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Q.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정치와 00, 뭐 말하는 건가요.
재난입니다.
영남지역 중심으로 발생한 큰 산불로 국민적 걱정이 큰 상황이죠.
이 산 불을 정치와 접목시킨 오늘 정치인의 발언이 정치 논쟁으로 번져서 준비해 봤습니다.
단초가 된 발언부터 들어보실 텐데, 듣고 판단해보시죠.
[박성준 /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산불이 나면 피해가 국민들에게 오잖아요. 윤석열이 누굽니까 내란의 불을 낸 방화범 아닙니까? 즉시 파면하고 구속시키는 것이 산불 진화. 내란의 불을 진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란을 진화하는 것이 산불 진화하는 것과 같은 효과인 것입니다"
Q.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을 산불 상황에 비유한 건가요?
오늘 윤 대통령이 산불 피해로 인한 사망자 발생 등을 우려하며 SNS에 정부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거든요.
이 글을 문제 삼은 겁니다.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이 산불이고,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산불을 끄는 꺼다.
지금 윤 대통령이 산불 관련 언급할 자격이 있느냐 뭐 이런 취지인 것 같습니다.
Q. 논란이 됐다고 하니, 여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나 보군요?
경북 경남 지역 의원들이 문제제기한 겁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
"기자회견에 앞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
"지금 전국 서른 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
"네 분이 돌아가시고, 내 집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
"산불까지도 대통령 파면이란 정치적 주장의 수식어로 쓰는 게 정상입니까?"
국민이 겪은 재난 앞에서 정치인이 보여준 태도가 논란된 적 과거에도 있었죠.
물론 본뜻은 그게 아니었다.
이런 말도 많이 들어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난을 겪은 국민 앞에 한 톨의 오해조차 받지 않게 노력하는 것도 다름 아닌 정치인의 몫 아닐까요. (신중하게)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