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일)에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연출 김군래/작가 장주연, 이하 ‘이만갑’)에서는 북한 인권 유린의 산물 ‘생활총화’에 대해 알아본다.
북한 김부자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 최악의 체제, 생활총화는 북한 주민이라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해야 한다는데. 문제는 자기비판에 그치는 것을 넘어 타인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이 원칙인 제도라는 것. 비판하지 않으면 외려 처벌받는 극단적인 체제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매주 고발할 거리를 찾고자 주변 친구, 가족을 감시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이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는 북한 정권이 나서서 인권 유린을 야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방송되는 이만갑에서는 각 분야별 탈북민이 총출동하여 ‘생활총화’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할 예정이다. 먼저 학창 시절, 생활총화 때문에 자퇴까지 선언했다는 김일혁 씨의 사연이 전해진다. 이어 군의 상명하복으로 인해 상급자를 비판하기 어려워 생활총화 시간마다 애를 먹었다는 보위부 출신 이철은 씨의 사연부터 다른 조직과 다르게 생활총화가 더욱 엄격하게 진행되었던 북한 예술단 출신 한서희 씨의 사연, 그리고 북한 외교관 출신인 류현우 대사가 밝히는 해외 체류 시 생활총화가 이루어지는 방법까지. 오직 이만갑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그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철저히 관리되는 생활총화보다 더욱 수위 높은 형식의 비판이 있다고 전해져 관심이 집중된다. 바로 한 사람을 세워두고 단체로 집단 비판하는 ‘사상투쟁’인데. 생활총화의 원칙상 3명 이상으로부터 지적을 받게 되면 그 자리에서 사상투쟁으로 전환한다고. 실제 한서희 씨의 친한 지인은 사내 연애를 하지 말라는 규율을 어기고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상투쟁을 당했다고 전해져 충격을 더한다. 한서희 씨 역시 친한 지인을 앞에 두고 모욕감을 줘야만 했다는데. 같은 예술단 단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며 비판받던 한서희 씨의 지인은 결국 ‘이것’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편, 군인 출신인 류성현 씨 역시 군복무 중에 사상투쟁을 당했던 경험을 토로하는데. 동료들의 비난을 속절없이 감내해야 했던 류성현 씨는 수치스러움에 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사람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며 트라우마까지 겪게 만드는 북한식 통제 시스템인 사상투쟁에 대해 면밀히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들어 “생활총화 하지 않겠다! 왜 해야 하냐!”라고 생각하는 북한 장마당 세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눈길을 끈다. 남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보다 본인이 먹고 사는 게 더 바빠진 북한 주민들의 현실이 상호 감시를 느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 시작했다고. 예전과는 달라진 북한 주민들의 태도에 최근 북한 제6차 세포비서 회의에서 김정은은 자아 통제를 강화하며 당 생활총화를 거듭 강조했다고 하는데. 생활총화 강화로 용이한 통제를 꾀하는 김정은의 꼼수가 북한 주민들을 더욱 옥죄어오는 상황 속에서, 북한 주민들을 세뇌하고 통제하고자 만들어진 북한식 통치 방식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이만갑에서 짚어본다.
북한 인권 유린의 산물 ‘생활총화’에 대한 이야기는 5월 11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