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90일간 멈추기로 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 지 보름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루스소셜에 제네바 합의를 언급하며 "중국과의 합의로 모든 것이 빠르게 안정됐고 중국은 평소처럼 다시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모두가 행복했다. 좋은 소식이었다"며 "나쁜 소식은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보복 관세를 각자 115%포인트씩 90일 동안 완화하기로 했지만 후속 협상은 교착 상태입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은 중국이 대미 희토류 광물 수출을 허가하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중국 측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대미 수출 통제 해제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어떻게 위반했는지, 중국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은 관세율을 조정하는 포고문을 통해 즉시 성실하게 행동했다"며 "중국은 미국에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만 답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착한 사람(Mr. NICE GUY)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관세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NBC뉴스에 "미국은 차별적 조치를 즉시 중단하라"며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서 달성한 합의를 공동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