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은 왜 부담을 감수하고 강선우 후보자를 안고 가기로 했을까요?

여당의 입김이 컸습니다.

이 정도 의혹으로 낙마시킬 순 없다는 여당 지도부의 의견을 대통령이 받아들였단 겁니다. 

'현역 불패'를 이어가기 위한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보입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우상호 대통령 정무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거취를 결정하는데, 여당 지도부의 목소리가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상호 / 대통령 정무수석(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하루를 꼬박 고민하시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는 여당 지도부들의 의견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강 후보자에 대해 시종일관 '낙마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18일)]
"(청문회에서) 특별하게 문제가 결격에 이를 정도의 문제는 없었다. 상임위에서 요청한 대로 그 결과를 대통령 비서실에 통보하겠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역 의원 낙마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인데, 어떻게 동료에게 '너 죽어'라고 할 수 있겠냐"며 당내 기류를 설명했습니다.

청문회 이후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서는 강 후보자를 향한 응원 글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질 의혹 실체가 모호하다는 엄호는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김현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갑질은 아무래도 좀 상대적이고 좀 주관적인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최근에는 사실 전·현직 보좌진의 반대된 진술도 많이 나왔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향후 의원들 입각 시 '보좌진 갑질' 제보로 낙마하는 선례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장명석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