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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높이까지 진흙탕…감전 위험에 외출도 꺼려

2025-07-21 19:27 사회

[앵커]
지난 3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은 경남 산청군은 이번엔 극한호우에 또다시 신음했습니다. 

살의 터전 전체를 하룻밤 새 잃은 현장을 홍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 중턱은 삽으로 파낸 듯 토사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주택 3(세)채가 있던 자리는 뿌리째 뽑힌 나무와 커다란 바위가 차지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3명이 숨졌습니다.

산사태로 40대 남성 등 2명이 사망한 또다른 마을, 흙더미에 휩쓸린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마을을 덮친 토사는 그대로 남아있고 물을 잔뜩 머금어 언제 또 산사태가 날지 불안합니다.

직접 땅을 밟아봤는데요.

발이 푹푹 꺼질 정도로 지반이 약해져 있습니다.

걷기조차 힘듭니다.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돌밭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로 계곡이 생겨 물이 흐릅니다.

[오종택 / 경남 산청군]
"한숨 밖에 안 나옵니다. 진짜 할 말이, 말이 안 나와요."

집 안을 들여다보니 성인 가슴 높이까지 뻘이 가득합니다.

더딘 복구 작업에 여전히 전기나 물이 끊긴 산청지역 마을은 34곳, 1300여 세대에 달합니다.

[윤영석 / 경남 산청군]
"전기선이 떨어져서 감전 위험이 있으니까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어찌 나갑니까 차도 못나가는데."

이번 극한 폭우로 산청군에서만 모두 67곳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특히 인명피해가 컸던 산청읍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 등이 실시되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니였습니다.

[산청읍 주민]
"10년 넘게 살면서 (산사태) 한 번도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았으니까."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 수색과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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