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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1박 2만 원…차박하러 日 편의점 간다

2025-07-21 19:42 국제

[앵커]
일본은 편의점으로 유명한 나라죠.

요즘은 음식뿐 아니라 숙박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의 한 편의점.

낮에는 평범한 편의점인데 저녁 6시 이후가 되면 주차장에 자동차를 대고 숙박을 하는 이른바 '차박' 공간으로 바뀝니다.

[현장음]
"(체크인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매장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마치면 편의점 주차장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드릴'과 음식물 쓰레기용 봉지 등 편의 용품도 제공해 줍니다.

체크아웃은 다음 날 오전 9시.

1박 요금은 우리 돈 약 2만3000원입니다.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과 치킨입니다.

이곳에서 캠핑하듯이 식사를 할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이 비닐봉지에 담으면 편의점에서 정리해줍니다.

일본 대형 편의점이 지난 주부터 시범 운영 중인 숙박 서비스인데,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케다 / 직장인]
"호텔 방이 비싸지고 있는데 화장실도 빌릴 수 있고 저렴하다고 생각해요."

[오오쿠보 / 직장인]
"바다가 보이는 편의점이면 몰라도 시골 편의점이라면 즐겁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간편하게 음식을 사는 곳이었던 편의점이 이제는 티셔츠, 양말 같은 의류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 폐막식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를 영입해 기존 의류업체와 경쟁에 나섰습니다.

[스가이 / 편의점 의류 담당자]
"품질과 가성비는 물론이고 전국 점포에서 24시간 살 수 있다는 게 편의점 의류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 그룹 '스맙' 출신의 배우 기무라 타쿠야도 이 편의점의 양말을 신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리스 / 직장인]
"티셔츠가 더러워져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옷을 샀는데 가격도 싸고 화장실에서 바로 갈아입을 수도 있어서 좋았어요."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문제를 겪는 일본 편의점이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겁니다.

최근 일본 편의점은 갓 구운 빵과 피자를 팔고, 기호에 맞는 식재료로 샐러드를 만들어주는 등 식음료 고급화 전략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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