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반파시스트 운동 '안티파' 관련 원탁회의를 주재하던 중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전한 메모를 읽고 있다. 메모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매우 근접했고 곧 트럼프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며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합의에 따라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선까지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가 언급한 ‘합의된 선’은 그가 지난 4일 공개한 가자지구 내 1단계 철수 구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오늘은 아랍과 이슬람 세계,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 모두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이번 합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각각 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SNS에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인질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썼고, 하마스는 “전쟁을 끝내고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며 수감자 교환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마스가 말한 ‘수감자 교환’은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을 맞교환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번 협상은 카타르가 중재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세부 조항이 합의됐다”며 “전쟁 종식, 인질·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확대가 이번 합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질 석방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 사이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도 13일쯤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AP통신은 하마스가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할 예정이며, 이스라엘군도 동시에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