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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방송 “반정부 시위로 3117명 사망”…첫 공식 집계

2026-01-22 11:57 국제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모습 [사진=뉴시스]

이란 국영방송이 지난 달 말부터 이란 내에서 진행 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숨진 인원이 317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당국이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 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21일(현지시간) 내무부와 참전용사·순교자 재단의 성명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시위로 총 311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보안군을 포함한 민간인 2427명은 이슬람법에 따라 ‘순교자’로 분류됐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사망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란 당국은 사망자 발생의 책임을 무장 세력과 외부 개입으로 돌렸습니다. 순교자 재단은 “테러리스트들이 실탄을 사용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들이 이스라엘과 연계돼 있고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증거나 세부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발표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대미 강경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란이 다시 공격받을 경우, 보유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시위의 ‘폭력 국면’이 72시간 이내에 끝났으며, 무장 시위대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활동가뉴스통신(HRANA)’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456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란 내부 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사망 사례를 확인해 왔고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시위 사망자 규모가 최근 수십 년간 이란에서 발생한 어떤 대규모 시위보다도 크다”며 “인터넷 차단이 장기화되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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