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거녀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데이트폭력으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택시를 잡아주겠다던 경찰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앞서 어제(26일) 오전 5시 40분쯤 피해자의 데이트폭력 신고로 피해자와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를 끝내고 경찰이 '파주 주거지로 가는 택시를 잡아주겠다'고 피의자에게 제안했지만 "내가 직접 택시를 잡고 파주로 가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말 것을 고지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피의자를 풀어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은 오전 6시 10분쯤 지구대에서 귀가 조치된 후 귀가하지 않고 피해 여성의 집 근처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여성 역시 경찰이 스마트워치, 임시숙소 제공 등을 권했지만 “병원에 가야 한다”며 거부해 오전 7시 7분쯤 귀가조치된 상태였습니다.
이날 오후 금천경찰서로 압송된 피의자는 데이트 폭행 신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남성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