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사칭하는 메신저 피싱 사기를 벌여 60억 원 넘게 가로챈 뒤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피해금을 세탁해 빼돌리는 신종 수법을 사용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메신저 피싱 사기 조직의 국내 총책 40대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해외로 도피한 4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대포 유심 및 계좌를 일당에게 제공한 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일당은 "엄마, 핸드폰 수리맡기고 파손보험 신청해야되는데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피해자에게 원격접속앱을 설치토록 한 후 은행 대출 및 보험 해지로 3억900만원을 빼돌리는 등 2021년 3월부터 올 6월까지 자녀사칭 메신저 피싱 사기 수법으로 총 155명으로부터 63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돈은 피해자 명의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한 뒤 도박 충전금으로 넣었고 회원 간 자금 이전을 통해 제3자 명의 금융계좌로 환전받아 인출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도박업자를 상대로 회원 모집 역할을 하는 도박 총판 직책으로 직접 활동해 이런 방식의 자금 세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도박업자들이 자금세탁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도박 자체가 불법이다 보니 신고하지 못하는 점 노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과 국내 2곳에 사무실을 두고 베트남에서는 메신저 피싱 사기 범행 실행을, 국내에서는 대포 유심 및 계좌 모집과 사기 수익금 세탁 등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32대와 대포 유심 및 통장 121개를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7억5천만 원 상당을 환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