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러시아에 관광 빗장을 푼 데 이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북한은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 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모스크바국제관광박람회 MITT 2024에 부스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ITT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전시장 지도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관광(DPRKorea Tourism) 모스크바 사무소'라는 이름으로 제1파빌리온 3번홀에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MITT는 지난 1994년부터 매년 3월 열린 러시아 최대 관광 박람회입니다. 지난해 행사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22개 나라, 768개 기업이 참여했고, 관광업계 관계자 1만 5천여 명도 박람회를 찾았습니다.
북한이 MITT에 올해 처음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북한이 관광 잠재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북한은 해변과 산악 휴가를 위해 러시아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초 러시아인들 1백여 명을 대상으로 관광을 시범 재개했습니다. 북한은 관영 매체들을 통해 이들이 평양 시내를 둘러보고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하는 모습도 전격 공개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해외 관광객 규모를 점차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협력이나 교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준수하면서 이뤄지길 바란다"며 "국제규범 준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