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난 5년 연평균 2%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연금 등 타 연금 수익률 대비 현저하게 저조한 수치입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5.26%로 나타났습니다. 장기간의 성과가 중요한 퇴직연금의 5년치(2019~2023) 연평균 수익률은 2.42%로 집계됐습니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 등 금융 시장 불안 여파로 2022년 당시 수익률이 0.02%에 불과했던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퇴직연금 5년치 연평균 수익률은 국민연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났습니다. 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은 13.59%. 5년 연평균 수익률을 단순 평균 계산했을 때 7.43%로 나타났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82조 원으로 전(336조 원) 대비 13.7% 늘었습니다. 지난해 7월 도입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등 영향으로 수시입출금 상품의 금리에서 예적금 상품 금리로 옮겨진 부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 달부터 금융 기관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운용 수익률을 기반으로 수수료를 받게끔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경쟁이 활성화돼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계 당국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디폴트옵션 시 예금 같은 안전 상품을 설정하도록 규정하도록 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금융 기관들이 퇴직연금 유치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연금에 적합한 안정성이 확보되면서도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중수익 상품들을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경식 한국퇴직연금개발원 원장은 "기업이 예적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고민할 수 있도록 가입자 교육을 충실히 하는 한편,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업주의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