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오늘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과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의 승진은 최근 신세계그룹에서 고조되는 위기감과 무관치 않습니다. 업계 1등이었던 이마트는 지난해 쿠팡에 뒤쳐졌습니다. 지난해 쿠팡은 창립 13년 만에 매출액 30조 원을 넘기고 흑자 전환했지만, 그룹 주력인 이마트는 사상 처음 영업손실 855억 원을 내고 적자 전환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있지만 이마트 별도 이익만 따져도 1880억 원으로 1년 새 48.0% 줄었습니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합한 총매출액도 2022년 37조 1452억 원에서 지난해 35조 8293억 원으로 1조원 이상 줄어 신세계그룹 매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그룹 전면에 나서 위기를 돌파하는 책임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