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실을 대내외 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지난 3일 계엄 사태 발발 이후 8일 만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윤석열 괴뢰가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집권기간 안팎으로 궁지에 빠지고 당장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윤석열 괴뢰가 수십 년 전 군부독재 정권 시기의 쿠데타를 방불케 하는 미친 짓을 벌려 놓은 것"이라는 해석까지 내놓으며 "갑작스런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집단퇴장함으로써 윤석열 탄핵안은 투표인원 부족으로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무효화 됐다"고 전하며 국내 정치 상황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100만 명의 군중이 떨쳐나 국회청사를 둘러싸고 포위행진을 단행했다"며 "각 지역이 또다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거대한 촛불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까지 북한 사회 내부에 알렸습니다.
탄핵 촉구 집회 모습을 담은 사진 21장도 함께 담았습니다. 다만 국회 보좌진과 시민들이 계엄군을 저지하는 사진은 포함되지 않아 군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기사는 대내용 매체인 북한 노동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