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하락 효과를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은행들이 금리 인하 행렬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연휴 직후 31일 자로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p) 낮출 예정입니다.
KB국민은행도 이번 주 월요일(27일)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4%p 낮춥니다.
앞서 13일 신한은행이 최대 0.3%p 가산금리를 낮췄고, IBK기업은행도 대면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에서 영업점장이 재량에 따라 깎아 줄 수 있는 금리의 폭을 기존 수준보다 최대 0.4%p 키웠습니다.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의 경고 이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23일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3%p 올렸고, NH 농협은행도 18일 가계대출 금리를 0.1%p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