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이색스포츠로, 얼음 절벽을 타는 등반객들이 많은데요.
관리를 책임지는 주체가 없어각종 사고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으로 뒤덮인 빙벽입니다.
이런 빙벽을 타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는데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안전은 뒷전인 상황입니다.
왜 그런건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강원도 인제의 인공폭포 빙벽장.
등반객이 올려가려다 아래로 뚝 떨어집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
[김한종 / 빙벽 등반객]
"추락이라는 건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 산다고 그래서 뼈가 부러지면 재생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성인 머리 크기 만한 얼음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현장음]
낙빙!
그런데 안전 관리자는 없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등반할 수 없는 빙벽입니다.
폭포 얼음을 경관용으로 얼린거라 등반용만큼 단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원 인제군 관계자]
"빙벽 오르는 용도로 저희가 얼린 건 아니라서… 사람들이 오면은 저희가 강제적으로 어떻게 통제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체험 금지 현수막도 소용없습니다.
[빙벽 등반객]
"(체험을 금지하는 데도 많이 오시는 이유가 뭐예요?) 그만큼 좋은 데가 없으니까. 이렇게 얼음이 높이 어는 데가 잘 없거든요."
지자체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건 다칠 경우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다는 서약서를 받는 정도입니다.
[마을주민]
"저는 막고 싶어요.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는 (이것 때문에) 근무를 해야 하냐고요. 주말에."
춘천도시공사에서 관리하는 인근 빙벽장도 마찬가지.
봉사단체인 산악 구조대가 안전 관리를 하는데 이마저도 주말 뿐입니다.
[춘천도시공사 관계자]
"저희는 빙벽 전문가가 없어요. 날이 너무 따뜻하다 그러면 (산악 구조대가) 와서 빙질 점검하고 '못한다, 한다' 판단해 주시고…"
강원에서만 지난 2년 동안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안전하게 빙벽을 타려면 등반객들이 서로 장비를 잘 갖췄는지 확인하고,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면 거북이처럼 웅크려야 합니다.
추락 방지용 '스크류' 설치 간격도 중요합니다.
[홍승기/ 국립공원공단 교육원 강사]
"지상에서 약 한 6m에서 8m 정도는 스크류 간격이 2m 정도에서 설치를 하면서 내가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게끔 이제 설치해 주셔야 되고…"
무엇보다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빙벽장을 찾는게 제일 좋습니다.
현장카메라, 서창우입니다.
PD:윤순용
AD:최승령
작가:신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