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중동 전쟁 해법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주변의 아랍국가에서 데려가라고 말한 건데요,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엄청난 인파가 몰려 발 딛을 틈이 없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피란 중이던 가자지구 북부 주민 약 65만 명이 일제히 귀향길에 오른 겁니다.
1년 3개월 동안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온 가자지구는 재건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전'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아랍국 '강제 이주'를 제안했습니다.
트럼프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가자지구 전체가 정말 엉망진창입니다. 이집트가 사람들을 데려가기를 바라고요. 요르단도 나서주길 바랍니다. 깨끗이 청소해서 완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중앙 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의 인구는 약 210만 명입니다.
요르단과 하마스 측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아이만 사다비 / 요르단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강제 이주에 대한 우리의 거부는 확고합니다."
[모하메드 나잘 / 하마스 고위급 인사]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고 그들의 땅에 분명히 머무를 것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운영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돌발 발언에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온 기존 미국 입장과도 다르다"고 지적했고 영국 가디언지도 "위험하고 실행 불가능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