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시간이 갈수록 더 적극적으로 탄핵 심판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변호인단 질의 내내 눈을 감고 있었던 지난 변론 때와 달리 어제 변론 때는 변호인에게 쪽지도 주고 질의도 막기도 했습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번도 빠짐없이 탄핵심판 변론 기일에 참석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생각에 잠긴 듯 때때로 눈을 감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땐 뒷자리 변호인과도 수시로 귓속말을 하고 직접 쓴 쪽지를 건네기도 합니다.
쪽지를 받은 변호인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추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 (어제)]
"추가적으로 하나 더 질문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지시를 했는데, 증인은 늘 얘기하듯이 그게 지시가 부당한 지시여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얘기했죠?"
변호인이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윤 대통령은 어깨를 툭툭치며 종이에 뭔가를 적어 보여줍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 (어제)]
"통상의 군인이라면 '대통령님 상황이 이러이러하니까 대통령님의 지시 이행은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회신하는 게 일반적인 군인의 태도이고 입장 아닙니까?"
다음 신문을 이어갈 변호인과 미리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변호인 발언을 막으며 유리한 증언을 더 확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 (어제)]
"나머지 시간 32초 정도 남았는데요. 아까 얘기하고 싶은 거 이야기하시겠습니까?"
[김현태 / 707 특임단장 (어제)]
"박선원 의원께서는 매불쇼와 MBC초대석 등에 출연해서 '모범장병 격려 골프가 계엄 사전 모의 목적이었다', '대통령께서 707 단장을 대통령실로 불러 자주 술을 먹였다' 등 다수의 가짜뉴스를 퍼트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2차례 이어지는 탄핵심판 변론기일에도 직접 참석해 변론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