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각 5일 키이우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출처: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각 어제 미국과 러시아 양자 협상의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회담에 대해 "미국이 푸틴이 전면전을 시작할 때 설정했던 최후통첩을 논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내려질 수 없으며 어떤 조건도 강요될 수 없다"며 자국이 배제된 회담 결과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그들(미국, 러시아)은 우크라이나가 이 모든 것들을 따를 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며 "가장 최악의 순간에 우리가 그 제안을 거부하면 어쩔 것인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적인 방법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와 남부 지역을 되찾을 것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이 될 것이고,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배제된 데 항의하기 위해 현지시각 19일로 예정됐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도 하루 전 연기해 오는 3월 10일로 변경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젤렌스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의를 사기 위해 노력해왔던 모습에서 크게 변화한 모습이라고 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