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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관세 전쟁에 영화도 음료수도 ‘반미’

2025-03-10 19:33 국제

[앵커]
중국이 오늘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해 2차 보복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두 나라간 관세 전쟁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산을 보이콧하고 애국소비가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4번째 시리즈가 상영 중입니다. 

그런데 영화관 내 포스터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상영관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곧 영화가 시작되는데 보시다시피 60석 규모의 상영관이 텅 비어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
"캡틴아메리카4 돈 내고 보러 가지 마세요. 절대 돈 쓰지 마세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생겨난 ‘보이콧’ 움직임이 실제 오프라인에서도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캡틴 아메리카 상영관은 베이징 내 전체 영화관의 5%에 불과하고 입장권 판매 순위도 18위에 머물렀습니다.

[중국 직장인]
"미국 영화는 발전이 없어요. 미국식 가치관을 강요하는 게 너무 심해서 (안 봐요)."

대신 청나라 말기 미국으로 이주해 탄압받는 중국인들이 나오는 중국산 영화 '탕탄1900'에 관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영화 '탕탄1900' 관객]
"과거에 중국이 힘이 약해서 (미국 등) 외국인들이 괴롭혔죠. 그런데 지금도 습관처럼 괴롭히려고 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간 상호 및 관세 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중국 내 ‘반미’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지난 7일)]
"만약 중국과 협력한다면 호혜 ‘윈윈’하고, 중국을 탄압한다면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겁니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대신 1000원 대 밀크티로 유명한 중국 디저트 브랜드 '미쉐빙청'을 애용하자는 등 애국주의 소비도 나타납니다.

일각에서는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내 귀금속 판매점에는 금을 사놓으려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입니다. 

[귀금속 도매점 직원]
"국제 정세가 좋지 않아서 금 값이 계속 올라서 (손님이 몰려요)."

[베이징 시민]
"무역 전쟁이 시작되고 각종 불확실성이 점점 많아져서 (금을) 사려고 해요."

지난해 말 2279톤의 금을 보유해 세계 6위를 기록한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5톤을 더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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