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전투기 오폭 사고는 좌표 숫자를 5가 아닌 0으로 잘못 입력했기 때문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시정할 기회가 3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놓쳤습니다.
박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흘 전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초유의 공군 오폭 사고는 KF-16 조종사들의 좌표 입력 실수와 불충분한 확인이 만들어 낸 '총체적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공군의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훈련 전 날 1번기 조종사가 위도와 경도로 이루어지는 표적 좌표를 구두로 불러줬고 2번기 조종사가 비행임무계획장비에 입력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위도 7자리 중 4번째 숫자를 숫자 5가 아닌 '0'으로 입력한 겁니다.
특히 훈련 당일 2번기 조종사는 좌표가 입력된 USB에 문제가 생겨 수동으로 전투기에 좌표를 다시 입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0을 5로 올바르게 입력하고도 이를 모른 채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오폭 전까지 좌표가 제대로 입력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3번이나 있었지만 이를 모두 놓쳤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 1번기 조종사가 ‘공오(05)’를 ‘공공(00)’으로 잘못 불러준 것인지, 2번기 조종사가 잘못 알아들은 것인지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영수 / 공군참모총장]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공군은 최종 임무 단계 전 서로 좌표를 확인하고 중앙방공통제소에 전담 통제사를 지정해 좌표를 중복 확인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