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뭘 뒤늦게 깨달았을까요?
A. 윤 대통령, 50일 넘는 구치소 수감 생활 중 '그땐 몰랐다'며 뒤늦게 깨달은 게 있다는데요.
자신이 구속시킨 '이 사람'들의 고충, 이제야 알았다는 겁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본인이 옛날에 구속 기소했던 그런 분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셨어요.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심지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양승태 / 전 대법원장 (2019년 1월)]
(전직 대법원장으로서는 처음)…
[임종헌 / 전 법원행정처 차장 (2018년 10월)]
(심경이 어떠신지)….
[이재용 /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2020년 6월)]
(3년 만에 영장심사 받게 되셨는데)…
Q. 과거에 수사했던 사람들인데 왜 생각 났을까요?
A. 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재직 당시에 구속영장 청구했던 사람들이죠.
왜 생각이 났는지 윤상현 의원이 전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그분하고 친했던 것 같더라고요. 교도관 분들과 대화를 통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거예요.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2019년 7월)]
엄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불구속기소 원칙해야 되겠구나.
Q. 본인 구속 기소를 했는데, 구치소 가보니 불구속 기소 원칙이 맞겠다는 거네요. '사법부'와 관련된 인물들을 짚었네요?
A. 법원 관련 인물을 언급한 이유, 한 여권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하던데요.
당시 '사법농단' 수사 여파로 보수 성향 판사들이 대거 사법부를 떠난 데 대한 후회 아니겠냐고요.
본인이 한 수사 후폭풍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단 겁니다.
Q. 야당에선 이제와서 안타까워하냐고 하던데요.
A.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당시 '사법농단' 수사는 "과도하고 잔인한 수사였다"고 대통령을 비판했는데요. 과거 민주당 태도와는 좀 달라진 것 같죠.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사법농단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마치 죽을죄라도 진 양 온갖 망신을 주면서 조리돌림을 했습니까?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2018년 6월)]
사법농단은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일로서…
[이재정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2019년 1월)]
사법농단 사태의 최종 책임자입니다. (0111) 보통 사람이라면 이미 구속하고도 남았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어요?
A.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 계정에 올라온 글인데요.
'뜻밖의 행운'이란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가 바로 삭제됐습니다.
Q. 누가 행운이라는 걸까요?
A. 바로 이 책방에 1만 번째 찾아온 손님인데요.
책방 계정엔 "뜻밖의 행운은 어떤 사람에게 오는 걸까요"라는 글과 함께 문 전 대통령과 방문자 사진이 올라왔지만 곧바로 삭제됐습니다.
Q. 왜 삭제한 거에요?
A.이 글이 올라온 시점이 문제입니다.
바로 그제, 토요일인데요.
윤 대통령 석방 날이죠.
공교롭게 "뜻밖의 행운, 뜻밖의 기쁨은 누구에게 오는 거냐"며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오지 않을까요?"라고 물은 거죠.
Q. 대통령의 석방을 반기는 듯하게 해석된 거군요.
A. 네 야권 지지자들 비난 쏟아졌는데요.
"눈치 좀 챙겨라", "쓸 말이 따로 있지", "속 편해 보인다"는 누리꾼 반응 이어지자 글 작성 몇 시간 만에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Q. 문 전 대통령 SNS 도마에 자주 오르네요.
A. 지난해 딸 음주 운전 사고 뒤 침묵 지키다가, 책 추천 글 올리고, 보리 심는 사진도 공개하자 저격 이어졌죠.
김남국 전 의원, "윤석열 정권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데 한가하게 신선놀음하냐"고요.
또 이재명 대표 비판 글에 문 전 대통령 계정이 '좋아요'를 눌러 논란됐고요.
Q. 고양이가 눌렀을 수 있다고 했죠. 이번엔 뭐라고 했나요?
A. 글 삭제 뒤 별다른 입장은 없는데요. 퇴임 뒤 계속 목소리 내는 문 전 대통령, 목소리 크기만큼 책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아지는 듯 합니다. (책임비례)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김채은 작가
연출·편집: 박소윤PD, 황연진AD
디자이너: 천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