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문제 얻어드립니다."
두달 전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실시된 미국 대학 입학시험 ACT에서 불법 꼼수가 드러났습니다. 수험생 10여 명이 사전 유출된 시험지를 입수해 응시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강남의 한 유학 컨설팅 학원을 찾아가봤습니다. 최근 일부 시험은 디지털화되면서 문제 유출이 어려워졌지만, 종이시험을 유지하는 각종 시험은 여전히 불법행위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SSAT(미국 사립 중고등학교 입학 검정 시험)처럼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시험의 경우, 문제 유출 및 대리시험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겁니다.
논문·경시대회도 대행…'입시 코디' 또 다른 얼굴
유학 시험 만이 아닙니다. 유학을 위해 필요한 경력인 논문 작성 등 포트폴리오 대행도 여전합니다. 대필은 이미 고액 유학 컨설팅 시장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학생 대신 숙제를 해주고, 논문을 대신 작성해주는 일은 성공적인 유학 실적을 쌓기 위한 투자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교수들이) 괴로워하죠. 끌려다니죠. 숙제 해주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하지만 다 고쳐줍니다. 그다지 난도가 높은 논문들은 아니에요."
특히 코딩이나 기타 경시대회 같은 경우는 대리 시험까지 봐주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저희 오피스에 또 공대 교수님들이 많이 계세요. 아마 잘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온라인에 넘쳐나는 대리시험 광고
사진1) 여전히 대형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대리시험'을 검색하면 관련 글들이 뜨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대리시험'이라 검색하자 수십 개의 SNS 아이디와 오픈채팅방 링크 등이 뜹니다. 토익, 토플, JPT 등 국내외 어학시험부터 직무 자격증까지 대리시험으로 가능하다는 글이 즐비합니다. 취재 기자가 한 업체를 접촉해 브로커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대리시험 브로커]
"총 금액 160만 원입니다. 30만 원 선지급 받고요. 시험만 전문적으로 보는 인력들이 있습니다."
의뢰자와 실제 대리시험을 보는 대리자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서 가짜 신분증까지 제작해 시험장에 투입한다고 합니다.
[대리시험 브로커]
"고객님 얼굴과 시험자의 사진을 합성해서 신분증 만들어요. 감독관도 매수합니다. 적발된 적 없어요."
기자가 결국 신분을 밝히자, 브로커는 아무 말 없이 황급히 자리를 뜨고 사라졌습니다.
적발되면 '형사처벌'이지만 수요는 '여전'
현행법상 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대신 시험에 응시한 자는 모두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위조 신분증 사용, 업무방해, 공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가 동시에 적용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징역형도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입시, 유학, 취업 등에서 시험 성적이 절대 기준이다보니 이 같은 불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채널A 취재에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수험생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나 학원도 공범으로 얽히는 경우까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사진2) 보다 공정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자격시험의 본질은 실력을 입증하고 평가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면 시험도 대신 치르는 구조는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모든 응시자의 성과마저 의심하게 만듭니다.
공정 사회를 외치는 구호가 무색할 만큼,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남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 단속, 고발을 뛰어넘어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두달 전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실시된 미국 대학 입학시험 ACT에서 불법 꼼수가 드러났습니다. 수험생 10여 명이 사전 유출된 시험지를 입수해 응시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강남의 한 유학 컨설팅 학원을 찾아가봤습니다. 최근 일부 시험은 디지털화되면서 문제 유출이 어려워졌지만, 종이시험을 유지하는 각종 시험은 여전히 불법행위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SSAT(미국 사립 중고등학교 입학 검정 시험)처럼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시험의 경우, 문제 유출 및 대리시험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겁니다.
논문·경시대회도 대행…'입시 코디' 또 다른 얼굴
유학 시험 만이 아닙니다. 유학을 위해 필요한 경력인 논문 작성 등 포트폴리오 대행도 여전합니다. 대필은 이미 고액 유학 컨설팅 시장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학생 대신 숙제를 해주고, 논문을 대신 작성해주는 일은 성공적인 유학 실적을 쌓기 위한 투자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교수들이) 괴로워하죠. 끌려다니죠. 숙제 해주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하지만 다 고쳐줍니다. 그다지 난도가 높은 논문들은 아니에요."
특히 코딩이나 기타 경시대회 같은 경우는 대리 시험까지 봐주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저희 오피스에 또 공대 교수님들이 많이 계세요. 아마 잘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온라인에 넘쳐나는 대리시험 광고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대리시험'이라 검색하자 수십 개의 SNS 아이디와 오픈채팅방 링크 등이 뜹니다. 토익, 토플, JPT 등 국내외 어학시험부터 직무 자격증까지 대리시험으로 가능하다는 글이 즐비합니다. 취재 기자가 한 업체를 접촉해 브로커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대리시험 브로커]
"총 금액 160만 원입니다. 30만 원 선지급 받고요. 시험만 전문적으로 보는 인력들이 있습니다."
의뢰자와 실제 대리시험을 보는 대리자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서 가짜 신분증까지 제작해 시험장에 투입한다고 합니다.
[대리시험 브로커]
"고객님 얼굴과 시험자의 사진을 합성해서 신분증 만들어요. 감독관도 매수합니다. 적발된 적 없어요."
기자가 결국 신분을 밝히자, 브로커는 아무 말 없이 황급히 자리를 뜨고 사라졌습니다.
적발되면 '형사처벌'이지만 수요는 '여전'
현행법상 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대신 시험에 응시한 자는 모두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위조 신분증 사용, 업무방해, 공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가 동시에 적용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징역형도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입시, 유학, 취업 등에서 시험 성적이 절대 기준이다보니 이 같은 불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채널A 취재에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수험생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나 학원도 공범으로 얽히는 경우까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자격시험의 본질은 실력을 입증하고 평가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면 시험도 대신 치르는 구조는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모든 응시자의 성과마저 의심하게 만듭니다.
공정 사회를 외치는 구호가 무색할 만큼,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남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 단속, 고발을 뛰어넘어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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