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61년이 걸렸습니다.
18살 소녀였던 최말자 씨는 할머니가 됐죠.
61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었던 최 씨, 정당방위가 아닌 상해 혐의로 가해자보다 더 중한 선고를 받았습니다.
오늘 재심에서 검찰은 무죄를 구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에서 나온 최말자 씨가 주먹을 번쩍 들며 환호합니다.
[현장음]
"이겼습니다. 이겼습니다. 이겼습니다."
61년 만에 열린 재심.
검찰은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로서 보호받아야 할 최 씨에게 고통과 아픔을 줬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최말자 / 재심 청구인]
"만감이 교차하죠.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제가 이 자리까지 왔고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1964년 5월, 당시 18살이던 최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노모씨의 혀를 깨물며 저항했습니다.
노씨의 혀는 1.5㎝ 정도 잘렸습니다.
성폭행에 저항했던 건데 되레 중상해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가해자가 혀가 잘린 사실에만 관심을 갖는 기사들이 쏟아졌고, 법원은 최 씨의 정신감정까지 의뢰했습니다.
정당방위라는 주장은 무시됐고 반면 가해자는 강간미수 혐의조차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최 씨에게 징역 10개월, 가해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집행을 미루긴 했지만 피해자가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겁니다.
재심으로 오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재심을 청구했지만 1,2심 모두 이유없다며 기각했습니다.
대법원이 3년 넘는 심리 끝에 파기 환송하면서 극적으로 성사 됐습니다.
[김수정 / 최말자 씨 변호인]
"법원에서도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하면서 최말자님에게 깊은 사과와 위로를 전해주길 희망합니다."
최 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9월 10일 열립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형새봄
무려 61년이 걸렸습니다.
18살 소녀였던 최말자 씨는 할머니가 됐죠.
61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었던 최 씨, 정당방위가 아닌 상해 혐의로 가해자보다 더 중한 선고를 받았습니다.
오늘 재심에서 검찰은 무죄를 구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에서 나온 최말자 씨가 주먹을 번쩍 들며 환호합니다.
[현장음]
"이겼습니다. 이겼습니다. 이겼습니다."
61년 만에 열린 재심.
검찰은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로서 보호받아야 할 최 씨에게 고통과 아픔을 줬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최말자 / 재심 청구인]
"만감이 교차하죠.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제가 이 자리까지 왔고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1964년 5월, 당시 18살이던 최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노모씨의 혀를 깨물며 저항했습니다.
노씨의 혀는 1.5㎝ 정도 잘렸습니다.
성폭행에 저항했던 건데 되레 중상해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가해자가 혀가 잘린 사실에만 관심을 갖는 기사들이 쏟아졌고, 법원은 최 씨의 정신감정까지 의뢰했습니다.
정당방위라는 주장은 무시됐고 반면 가해자는 강간미수 혐의조차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최 씨에게 징역 10개월, 가해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집행을 미루긴 했지만 피해자가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겁니다.
재심으로 오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재심을 청구했지만 1,2심 모두 이유없다며 기각했습니다.
대법원이 3년 넘는 심리 끝에 파기 환송하면서 극적으로 성사 됐습니다.
[김수정 / 최말자 씨 변호인]
"법원에서도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하면서 최말자님에게 깊은 사과와 위로를 전해주길 희망합니다."
최 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9월 10일 열립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형새봄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