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생회복 소비쿠폰, 소득에 따라 지급 금액이 다르죠. 
 
일부 지자체가 선불카드의 색깔을 금액에 따라 다르게 제작해 논란입니다.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는데, 이런 게 받는 사람 입장은 아랑곳 않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죠.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거주자가 받는 소비쿠폰 선불카드입니다.

금액별로 카드 색깔이 다른데, 차상위계층과 한부모 가족은 연두색, 기초생활수급자는 남색으로 구분했습니다.

카드 아래쪽에는 지급 금액도 써놨습니다.
 
부산과 경남, 강원 등에서도 금액을 표기한 선불카드가 지급돼 논란입니다.

카드를 보면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금액 40만 원에, 수도권 외 지역주민에게 주는 3만 원이 더해진 43만원이 적혀 있습니다.

[우승하 / 인천 서구]
"아 이분은 기초생활 수급자시구나라고, 그런 거를 각인시키는 건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부산시는 "나눠줄 때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금액을 표시했다"며, 받는 분들 상황까지 고려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도 색깔을 뺀 선불카드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시민에게 큰 불편을 끼치게 되어 죄송합니다.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한 신규 카드를 제작해 배포토록 하겠습니다."

논란이 일자 행정안전부는 "선불카드 지급금액을 안 보이게 하라"는 협조요청을 각 지자체에 내려보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색상 차등은 인권 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조치라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강인재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