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 출입하는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갑자기 자진사퇴를 했어요. 이유가 뭡니까?
만고의 진리죠.
여론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정권 초 높은 지지율 믿고 밀어붙여보려 했지만, 급격히 악화되는 여론에 결국 두 손을 든 겁니다.
Q2. 여론은 원래 안좋았잖아요?
지난 주말 임명 강행을 결정할 때만 해도 버틸 수 있을 정도라고 봤는데요.
그 이후 악재가 계속 터졌습니다.
전직 여가부 장관이 강 후보자의 예산 갑질 의혹을 제기했죠.
결정적인 건, 강 후보자를 엄호하겠다며 민주당 원내수석이 한 이 발언, "보좌진 갑질은 일반 직장 갑질과 다르다' 이거였습니다.
여론 뭇매가 쏟아졌고, 여당 의원 사이에서도 이건 아니지 않냐, 반발하면서 내부 분열까지 벌어진 거죠.
Q3. 사실 여론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었어요.
진보 진영까지 돌아선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오늘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진보 3당이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총출동했습니다.
강 후보자 자진 사퇴하라고요.
참여연대와 노동계 여성단체들은 이미 등을 돌렸던 상황이었죠.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자 부적합 여론이 과반을 훌쩍 넘고,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서고. 더 막을 순 없겠다, 자진 사퇴 형식으로 마무리를 지은 겁니다.
Q4. 자진사퇴 결정은 누가 한 거에요?
여당과 대통령실 취재를 종합해보면 당이 결자해지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대통령이 고민할 당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은 여론 눈높이에 따라 임명해선 안된다는 의견이었다는데요.
하지만 김병기 원내대표 강하게 임명 강행해야 한다는 뜻 전했다고 합니다.
낙마하면 강 후보자 타격이 너무 크고,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오늘 김병기 원내대표, "내가 총대 메겠다" "내가 해결하겠다"며 결자해지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 원내대표가 강 후보자와 소통하며 자진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설득했단 게 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여당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된 생각을 가졌던 거고 정무적 판단을 못했던 것"이라고요.
Q5. 이런 정국에서 이 대통령 마음이 박찬대 당 대표 후보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요, 이건 왜 그런거에요?
시간이 묘합니다.
강 후보자 자진사퇴 설이 확 퍼지기 시작한 건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강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달라며 올린 글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7분 뒤 실제로 강 후보자, 자진사퇴했습니다.
그동안 정청래 후보는 "강선우 화이팅"이라며 엄호에 나섰지만 박 후보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오며 온도차를 보여왔거든요.
박 후보가 민심을 읽고 있는 걸 보여주기 위한 큰 그림 아니겠냐, 해석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 마음, 이심이 박찬대에게 실렸다는 걸 보여준 거다, 박 캠프 쪽은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Q6. 결과적으로 강선우 후보자 지명부터 자진사퇴까지, 누구한테 책임이 있는거에요?
민주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누구도 책임에선 자유롭지 못하겠죠.
지도부가 임명 강행을 요구했던 이유, 한마디로 말하면 동료 감싸기였습니다.
이번에 낙마하면 추가 낙마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악용 우려 때문에요.
사실 이번에 당이 돌아선 속 얘기도 들어보면, 더 놔두면, 의원 전체로 불똥이 튀지 않겠냐 우려도 일부 있었다거든요.
임명 강행도, 결자해지도 결국은 '의원 마인드'가 깔린 것 아니냐 비판도 나옵니다.
Q7. 대통령실은 뭘 잘못한 거죠?
부실 검증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 합니다.
검증의 주요 항목이 평판 조회입니다.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은 보좌진들 물어보면 확인할 수 있었다는 거죠.
의원 불패를 믿고 부실 검증한 것 아니냐고요.
갑질은 이진숙 낙마보다 더 큰 건이었는데 대통령실도 여당도 심각하게 못느꼈다면 민심과 괴리된 것이라는 여권 관계자의 말도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겠죠.
방금 전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 입장문이 나왔습니다.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고 아프셨을 보좌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좌진 인권과 처우개선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일로 변화가 있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홍지은 기자였습니다.
대통령실 출입하는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갑자기 자진사퇴를 했어요. 이유가 뭡니까?
만고의 진리죠.
여론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정권 초 높은 지지율 믿고 밀어붙여보려 했지만, 급격히 악화되는 여론에 결국 두 손을 든 겁니다.
Q2. 여론은 원래 안좋았잖아요?
지난 주말 임명 강행을 결정할 때만 해도 버틸 수 있을 정도라고 봤는데요.
그 이후 악재가 계속 터졌습니다.
전직 여가부 장관이 강 후보자의 예산 갑질 의혹을 제기했죠.
결정적인 건, 강 후보자를 엄호하겠다며 민주당 원내수석이 한 이 발언, "보좌진 갑질은 일반 직장 갑질과 다르다' 이거였습니다.
여론 뭇매가 쏟아졌고, 여당 의원 사이에서도 이건 아니지 않냐, 반발하면서 내부 분열까지 벌어진 거죠.
Q3. 사실 여론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었어요.
진보 진영까지 돌아선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오늘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진보 3당이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총출동했습니다.
강 후보자 자진 사퇴하라고요.
참여연대와 노동계 여성단체들은 이미 등을 돌렸던 상황이었죠.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자 부적합 여론이 과반을 훌쩍 넘고,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서고. 더 막을 순 없겠다, 자진 사퇴 형식으로 마무리를 지은 겁니다.
Q4. 자진사퇴 결정은 누가 한 거에요?
여당과 대통령실 취재를 종합해보면 당이 결자해지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대통령이 고민할 당시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은 여론 눈높이에 따라 임명해선 안된다는 의견이었다는데요.
하지만 김병기 원내대표 강하게 임명 강행해야 한다는 뜻 전했다고 합니다.
낙마하면 강 후보자 타격이 너무 크고,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오늘 김병기 원내대표, "내가 총대 메겠다" "내가 해결하겠다"며 결자해지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 원내대표가 강 후보자와 소통하며 자진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설득했단 게 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여당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된 생각을 가졌던 거고 정무적 판단을 못했던 것"이라고요.
Q5. 이런 정국에서 이 대통령 마음이 박찬대 당 대표 후보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요, 이건 왜 그런거에요?
시간이 묘합니다.
강 후보자 자진사퇴 설이 확 퍼지기 시작한 건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강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달라며 올린 글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7분 뒤 실제로 강 후보자, 자진사퇴했습니다.
그동안 정청래 후보는 "강선우 화이팅"이라며 엄호에 나섰지만 박 후보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오며 온도차를 보여왔거든요.
박 후보가 민심을 읽고 있는 걸 보여주기 위한 큰 그림 아니겠냐, 해석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 마음, 이심이 박찬대에게 실렸다는 걸 보여준 거다, 박 캠프 쪽은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Q6. 결과적으로 강선우 후보자 지명부터 자진사퇴까지, 누구한테 책임이 있는거에요?
민주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누구도 책임에선 자유롭지 못하겠죠.
지도부가 임명 강행을 요구했던 이유, 한마디로 말하면 동료 감싸기였습니다.
이번에 낙마하면 추가 낙마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악용 우려 때문에요.
사실 이번에 당이 돌아선 속 얘기도 들어보면, 더 놔두면, 의원 전체로 불똥이 튀지 않겠냐 우려도 일부 있었다거든요.
임명 강행도, 결자해지도 결국은 '의원 마인드'가 깔린 것 아니냐 비판도 나옵니다.
Q7. 대통령실은 뭘 잘못한 거죠?
부실 검증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 합니다.
검증의 주요 항목이 평판 조회입니다.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은 보좌진들 물어보면 확인할 수 있었다는 거죠.
의원 불패를 믿고 부실 검증한 것 아니냐고요.
갑질은 이진숙 낙마보다 더 큰 건이었는데 대통령실도 여당도 심각하게 못느꼈다면 민심과 괴리된 것이라는 여권 관계자의 말도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겠죠.
방금 전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 입장문이 나왔습니다.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고 아프셨을 보좌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좌진 인권과 처우개선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일로 변화가 있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홍지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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