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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주민들, 중장비 끌고 산청으로…자원봉사 구슬땀

2025-07-23 19:34 사회

[앵커]
물난리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에, 큰 위안을 주는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대형 산불로 큰 고통을 겪었던 경북지역 주민들이 복구를 도와주러 왔습니다.

힘들 때 도움을 받았던 만큼 이젠 우리가 도울 차례라면서요.

배유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여전히 흙더미에 갇혀있는 마을.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길바닥에 앉아있습니다.

[노홍자 / 산청 피해 주민]
흙이 내 허리만큼 오는데. 허리 (치울) 엄두가 안 납니다.

그런데 주민들 앞에 중장비가 속속 도착합니다.

지난 봄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과 청송, 영양군 주민들이 끌고 온 겁니다. 

[박주윤 / 경북 청송군]
"우리도 얼마 전에 불 나가지고 고생하고 있는데 이거 보니까 그냥 있을 수 없어 가지고."

이 굴착기는 경북 영양에서 3시간을 달려 이곳 산청에 왔습니다.

35도를 오가는 폭염 속 땀을 연신 흘려가면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습니다.

굴착기로 토사와 가재도구를 걷어내고 삽으로 폐기물을 퍼나릅니다.

[김남수 /경북 영양군]
"장비가 못하는 데는 사람이 삽으로 도와드릴게. 싹 긁어낼게."

마침내 집을 뒤덮었던 흙더미가 사라지자 집주인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임판석 / 산청 피해 주민]
"너무 오늘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감사한 마음이 드니까 차마 말을 못하겠고 그러네요."

산불로 터전을 잃은 뒤 아직도 임시 주택에 머물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산청 주민들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자신들을 도와준 만큼, 이젠 되갚을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항우 / 경북 안동시]
"저희들은 불이지만 여긴 물이잖아요. 우리도 똑같은 마음이란 걸, 함께하자는 의미로…"

오늘 하루 전국에서 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산청을 찾아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5백여 곳의 응급복구가 완료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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