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럴 줄 알았습니다.

7월 어제까지 30일 중에 22일이 열대야, 117년 만에 그러니까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밤을 보낸 7월이었습니다.

7월의 마지막 밤이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요?

오세정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 도심 청계천이 가족과 연인들로 북적입니다.

해가 져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열대야에 집 대신 물가를 찾은 겁니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휴대용 선풍기로 바람도 쐬봅니다.

[박서준 / 경기 안양시]
"발을 담갔는데도 불구하고 열기가 진짜 너무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열기가 계속 된다면 물놀이 빼고는 집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청계천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니 물이 흐르는 곳도 약 29도, 가장 뜨거운 돌 부분은 38도로 10도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어젯밤까지 서울 지역에서 12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7월 열대야 일수는 22일을 기록했습니다.

기상 관측이래 7월 기준 역대 최다 열대야 횟수입니다.

한강 시민공원에 나온 시민들은 무더위에 집에 있는 게 답답하다고 호소합니다.

[여채빈, 박서우, 호원준, 박지민 / 경기 고양시]
"너무 집이 답답해서 나왔어요. 7월은 이렇게까지 안 더웠는데 이번 열대야가 너무 긴 것 같아요."

오후 10시를 훌쩍 넘긴 밤시간인데요.

현재 서울의 온도는 32.2도로, 부산의 낮 최고기온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오늘 새벽까지도 서울 기온은 29.3도까지 밖에 떨어지지 않아, 지난 밤이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 더운 7월 밤으로 기록됐습니다.

오늘밤도 열대야가 예고 돼 있어, 이달서울 지역 열대야 횟수는 23일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오세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홍웅택
영상편집: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