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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인천지검 형사4부 검사는 최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게시글을 올려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해 "정치사건만 못하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본인을 8년차 형사부 검사라고 소개한 정 검사는 본인의 주된 업무는 사건 기록을 보고 기소, 불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담 업무인 보이스피싱 사건을 예로 들며 검찰의 보완수사권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검사는 "최근 오래된 사건 중 하나를 처리했는데 경찰이 범죄수익금을 전혀 특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송치했다"며 "두꺼운 기록을 뒤져 범죄수익금을 특정하고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보완수사를 못하게 되면 이런 사건은 어쩌지'라는 답답함이 밀려온다"면서 "범죄자들은 활개치며 잘 살고 피해자들은 피해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범죄자들은) 몇 년 살다 나오면 되니 수지타산이 맞는 장사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나뿐 아니라 내 주변의 평범한 형사부 검사들은 대개 이런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검사는 "1%의 정치사건이 아닌 99%의 민생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검사라는 직업을 택했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에 상응하는 고통을 범죄자들도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밤을 샌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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