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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트럼프, 김정은 만날 듯…코리아 패싱 우려”

2025-09-24 14:02 정치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소(CSIS) 한국 석좌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본사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 동서센터의 '한미언론교류 프로그램' 참가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앞두고 미북 대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역할이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동서센터가 주최 한미 언론인 교류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일찍 이동해 중국 베이징이나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낸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차 석좌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북러, 북중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 굳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이유는 없다고 보인다”면서도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마주 앉더라도, 북한 비핵화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간) 만난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잃을 건 없다”며 “힘 있는 국제 지도자들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건 국내·외 적으로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북 회담을 한다고 해도 비핵화나 핵무기 협상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차 석좌 역시 “미국은 비핵화라는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지만, 북한은 이미 50여 개의 핵탄두와 40여 개 이상의 핵무기 제조 재료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재협상을 한다면 위협을 줄이거나 통제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역할 축소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차 석좌는 “코리아 패싱은 정말 우려될 만한 상황”이라며 “미북 대화가 다시 재개된다면 북한은 한국이 끼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또한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기 때문에 한국의 (협상) 참여 여부를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한 사례에 빗대 “‘북한과 합의서를 만들어 왔으니 사인하라’고 할 수도 있어 우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부터 시작하여, '축소'의 과정을 거쳐 '폐기'에 도달하는 실용적, 단계적 해법에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 이라며 ‘핵 동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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