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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자 살인’ 남편, 반성 없는 궤변…“기계처럼 일 시켜서”
2022-10-28 19:22 사회

[앵커]
최소한의 반성도 없었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의 입에선 사과나 죄책감이 아닌 변명과 원망이 튀어나왔는데요.

ATM 기계처럼 일을 시켜서 화가 났다는 뻔뻔하고 황당한 궤변을 늘어놨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경찰 손에 이끌려 나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40대 남편 고모 씨입니다.

고 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아내에 대한 원망을 드러냈습니다.

[고 씨 / 살인 피의자]
"제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는 ATM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돌아가신 어머니한테 부인이 잘 못했다. 아들이 나를 무시하고 그런다' 그런 것들이 아마 원인이 됐던 것 같아요."

얼마전 경찰서에서 울먹이며 사과하던 모습과는 180도 다릅니다.

[고 씨 / 살인 피의자(그제)]
"(아내하고 아들 가족인데 왜 그러신건가요. 미안한 마음 없으세요.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최대한 처벌 받겠습니다."

경찰은 고 씨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웹디자이너 일을 그만둔 뒤 2년 가까이 별다른 수입이 없었던 데다, 오히려 아내도 경제활동을 했던 겁니다.

[이웃 주민]
"항상 아이 케어하고 있다가 어느 날 이제 직장을 가게 됐는데 그때부터는 할머니가 와서 아이 케어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고 씨는 영장심사를 받고 나오면서도 횡설수설합니다.

[고 씨 / 살인 피의자]
"(가족들 처음부터 다 살해하려고 계획하신 거예요?) 면회 오시면 다 말씀드릴게요. 궁금하신거 다 설명드릴게요."

법원은 고 씨에 대해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숨진 세 모자는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오늘 발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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