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부터 편의점에서도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됩니다.
종이봉투나 종량제 봉투를 사셔야 되는 건데요.
환경을 위한 시책인데, 난감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편의점 달력에 표시된 11월 24일.
이날부터 편의점에선 더이상 비닐봉투에 물건을 담아주지 않습니다.
손님 입장에선 장바구니를 들고다니거나 기존 비닐봉투보다 적게는 50원, 많게는 450원이나 비싼 종이봉투나 종량제 봉투를 사야 합니다.
점주나 고객이나 당황스럽습니다.
[정종천 / 편의점 점주]
"(종이봉투는) 상당히 힘이 없어요. 지나가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까 백 원짜리 봉투가 없으면 상당히 손님들이 부담스러워 할거에요."
[정예원 / 서울 종로구]
"처음 들었어요. (종량제 봉투) 가격 때문에 반발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김수정 / 인천 서구]
"종이 같은 경우는 젖잖아요. 냉동식품이나 냉장식품을 사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금방 찢어지지 않을까."
친환경 비닐봉투를 생산하던 업체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매달 600만 장의 생분해 비닐봉투를 편의점에 납품하던 이 업체도 이달부터 주문이 끊기면서 기계 9대 중 6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직원 절반을 줄여야할 처지입니다.
[친환경 비닐봉투 제조업체 관계자]
"현재로서는 막막합니다. 정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없는거죠. 가동을 못 하게 되면 공장을 운영할 수 없는거고 결국 도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거죠."
형평성 논란도 있습니다.
약국이나 음식점 등에서는 계속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발이 거세지자 환경부는 뒤늦게 계도 기간을 두는 등 보완책 논의에 나섰지만 당장 현장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강철규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