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이란 율법은 식사 장소도 엄격하게 구분합니다.
그런데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금녀의 벽을 하나씩 깨뜨리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대 남학생 식당 앞에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진입을 시도합니다.
대학 경비대가 입구를 막아보지만 한꺼번에 몰려든 학생들은 결국 입구를 뚫었습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 식당에 당당하게 입장하고 남학생들은 박수로 환영합니다.
엄격한 율법에 저항하는 구호도 힘차게 울려 퍼집니다.
[시위대]
자유! 자유! 자유!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남녀가 함께 밥을 먹는 것을 금지한 이란은 대학 식당 건물부터 철저히 분리했습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남녀 함께 식사하며 엄격한 율법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히잡을 벗어 머리 위로 돌리는 여학생들의 모습은 캠퍼스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카데르 압돌라 / 작가]
역사를 다시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이란 여성들과 젊은 세대는 굉장히 용감하고 죽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묘지 인근에는 1만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이슬람권에선 사망 40일째 영혼이 잠시 되돌아온다고 믿습니다.
곳곳에서 이어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발포가 이어졌고 현지 언론은 3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